[한산: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영화 리뷰 (스포주의)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역사적 배경의 영화
8년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의 후속작 한산을 보았다. <한산>은 김한민 감독의 3부작 중 2부작이다. 2014년에 나온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은 2부에 해당한다. 개봉하기도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제작기간이 8년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한 이야기이다. 하나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좋은 영화를 만든다."라는 것은 각본, 스토리,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순신을 너무나 잘 연기한 최민식의 다음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 관심사였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던 이순신 역할은 박해일이었다. 예고편의 박해일의 한마디 "발포하라"라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복전부터 큰 여운을 주었다. 한산은 명량과는 다른 매력의 이순신을 나타낸 영화이다. 특히 이순신의 깊은 내면을 표현한 박해일 배우의 침착하고 냉정하며 태산 같은 존재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8년 동안 발전한 영화 촬영기법과 촬영기술의 도입으로 전투 장면들이 전작을 뛰어넘는다. 전작보다 신파라는 강력한 조미료를 덜어내고 고증을 더 많이 신경 썼다는 점에서도 칭찬하고 싶다.
의의와 불의의 싸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는 것이 의의요, 헛된 야욕으로 침략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불의이다." 의와 불의의 경계는 적과 아군의 구분을 뛰어넘는다. 이점이 영화에 잘 녹아져 있어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거북선이 굉장하게 중요한 요소로 나오는데,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거북선이지만 왜 그렇게 대단한지 몰랐을까. 당시 왜군들을 거북선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표현되는 부분들도 잘 표현되었다. 거북선의 역할이 보통 적의 예봉을 꺾고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적진을 헤집어 놓는다는 설을 적극 반영한 셈이다. 또한 이순신은 대단한 전략가인 것 같다. 전투가 창의적이다. 이순신의 수군이 앞으로 전진하고 퇴각하기를 반복하다가 적들을 유인하는 등 전략은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또한 바다 위의 성을 만들며 훈련으로도 불가할 것 같은 모습들을 영화 속에서 재연해내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나오는 학익진 전법의 계획에 표시된 각각의 장수들의 이름들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가히 나라의 운명을 바꾼 전투였다. 이에 걸맞은 출연진들의 연기력도 톡톡히 몫을 해내었다. 개인적으로 전작 최민식 등의 배우들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지워내기에 충분했다고 느꼈다.
마지막이 기대되는 영화
임진왜란 최초로 승전을 올린 사람이 이순신이며, 임진왜란 당시 가장 마지막 전투를 한 사람도 이순신이다. 당시 조선의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느낀 인물이다. 한산대첩은 최초이자 가장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에 속한다. 이 전투를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해내는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고 이 전투를 촬영해낸 연출과 이순신의 상황 속 전략들은 매우 닮아 있다. 전편 <명량>에서 고증에 대한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는 비평을 받았다면, <한산>은 전편보다 더 보완된 느낌을 받았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불리며 가장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그린다는 점에서 기대를, 영화를 보며 그 기대가 벅찬 감동으로, 그 감동이 다시 다음 영화 <노량>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한 번쯤은 시청한다면 좋은 영화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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